크리스티안 셀모니 "희소성·스토리 담긴 빈티지워치 시장 커질 것"

입력 2019-03-11 17:39  

바쉐론콘스탄틴의 헤리티지 디렉터 크리스티안 셀모니

현대百 압구정 본점서 첫 전시



[ 민지혜 기자 ] “지금은 어디서도 구할 수 없다는 희소성, 전통 방식으로 제작한 스토리가 바로 빈티지워치의 매력입니다.”

1775년부터 244년간 시계를 제조해온 스위스 명품시계 브랜드 바쉐론콘스탄틴은 2017년 ‘헤리티지 부서’를 신설했다. 이 부서는 오래전 바쉐론콘스탄틴이 출시한 시계를 전 세계에서 사들여 본래의 모습으로 복원한 뒤 재판매하는 일을 한다.

헤리티지 부서의 디렉터는 30년째 이 브랜드에 몸담고 있는 크리스티안 셀모니(사진)가 맡았다. 상품 개발과 디자인, 아티스틱 디렉터 등을 거친 셀모니 디렉터는 브랜드 홍보대사(앰배서더)도 겸하고 있다. 전 세계를 다니며 빈티지워치 애호가들에게 바쉐론콘스탄틴의 옛 시계를 소개하는 그가 한국을 찾았다. 오는 24일까지 서울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에서 열리는 ‘레 콜렉셔너’ 전시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바쉐론콘스탄틴은 이 전시에 빈티지워치 18개를 선보였다.

옥션 소더비에서 옛 시계 수집

빈티지워치란 생산된 지 50년 안팎의 시계를 말한다. 100년이 지난 시계는 앤틱워치로 분류한다. 셀모니 디렉터는 “빈티지워치를 매입, 복원해 재판매하는 게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럭셔리 워치 메이커의 전통과 기술력을 가장 효과적으로 알리는 방법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헤리티지 부서의 직원 7명은 옥션 소더비 등 전 세계에서 열리는 경매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바쉐론콘스탄틴이 제작한 시계가 매물로 나오면 응찰해 수집한다. 셀모니 디렉터는 “당시 출시한 정품이 맞는지 본사의 아카이브 책과 비교해 확인한 뒤 당시의 부품으로 정교하게 수리해 시장에 내놓는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바쉐론콘스탄틴이 국내에 들여온 빈티지워치는 1913~1931년 출시된 회중시계 4개와 1927~1965년 생산된 손목시계 14개다. 지금은 구입할 수 없거나 업그레이드돼 디자인이 크게 달라진 제품이다. 당시 구현하기 어려웠던 미닛리피터(소리로 시간을 알려주는 기능) 시계는 현재 판매가가 4억원대에 달한다. 하트 모양의 인덱스(숫자판)를 넣거나 빨강 파랑 흰색 등 여러 색을 사용해 다이얼을 꾸민 시계 등 지금은 생산되지 않는다.

한국에서 올해 첫 해외 전시 개최

바쉐론콘스탄틴이 빈티지워치의 올해 첫 전시국으로 한국을 택한 건 이례적이다. 보통 미국이나 홍콩 등에서 먼저 행사를 했다. 그만큼 한국 소비자들의 수요가 늘었다는 의미다.

셀모니 디렉터는 최근 만난 20대 소비자가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그는 “21살 대학생이 바쉐론콘스탄틴의 빈티지워치에 관심이 많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며 “세계적으로 보더라도 빈티지워치를 수집하는 애호가들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다른 나라에서도 밀레니얼세대의 빈티지워치 수요가 점차 늘고 있는데, 이들이 향후 명품시계 트렌드를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역사와 전통 공유하는 것도 투자”

빈티지워치에 대한 바쉐론콘스탄틴의 투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셀모니 디렉터는 “브랜드의 역사와 전통, 기술력을 소비자와 공유하는 것은 투자 가치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한 예로 성직자를 위해 1921년에 출시한 ‘히스토리크 어메리칸 1921’ 모델을 매입해 복원한 뒤 다시 판매했는데, 운전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고 전했다.

앞으로 꼭 복원해보고 싶은 시계는 무엇인지 묻자 그는 “두 개의 시간대를 볼 수 있는 독특한 모양의 ‘1972 프레스티지 드 라 프랑스’ 시계, 마치 박쥐처럼 날개가 달려 배트맨 시계로 불리는 ‘크로노미터 로열’ 시계를 열심히 찾아다니고 있다”고 답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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